경찰 성폭행 피해자 몸에서 남성 DNA 발견 되었지만 무혐의 처리

경찰 수사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치매를 앓고 있는 96세 할머니가 같은 동네 사는 8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가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도망친 남성은 경찰에 잡혔지만 범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할머니 몸에서 가해 남성의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말부터 함께 사는 둘째 아들과 손녀가 집을 비운 틈을 타 할머니가 사는 집을 수차례 무단 침입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집 안에 들어와 추행에 폭행까지 하려 하다 할머니를 돌보려고 온 장남에게 발각돼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개시 넉 달 만인 지난 7월, 가해 남성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 지휘없이 수사를 자체 종결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할머니가 명확한 진술을 할 수 없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과학적 증거와 목격자 진술이 충분한데도 성폭행범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입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기 파주경찰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파주경찰서 관계자 : 피해 당사자와 고소했었던 상대 다 그런 것들은 다 기본 조사 사항에 들어가잖아요. 수사할 때 최선을 다해서 수사하죠. 어떤 수사든 자기가 맡은 수사는 최선을 다합니다.

할머니의 장남은 과거 이 남성이 저지른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까지 다시 수사해 달라며 사법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고, 검찰은 사건을 검토한 뒤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이미 사건을 자체 종결했던 파주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주거침입 등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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